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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와/난임이야기

시험관 신선 1차 - 이식 후기, 면역글로불린(리브감마, 콩주사) 후기 (청주시험관)

by 살구씨_ 202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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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병원의 시험관 이식은 4일 배양, 5일 배양으로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하루 더 자란 거라 아마 생명력이 더 강한 배아들이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ㅎㅎ

 

 

 

브렉신

 

착상에 도움이 되는 약이라며, 지난번 방문 때 처방받은 브렉신을 이식 2시간 전에 미리 복용 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채취 때와는 다르게 이식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진행되었습니다.

 

양말은 신은 채 하의 탈의 후 치마를 입고, 배아 사진 촬영을 위해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혈관을 찾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한 번에 팔뚝에 잘 맞았네요 ㅎㅎ

 

지금 맞는 링거는 '인트라리피드'라고 일명 콩주사라고 불리는 주사라고 해요.

 

궁금해서 간호사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두유를 정제시킨 거라 입자가 굵어 혈관이 뻐근할 수도 있지만 착상에 도움이 되도록 맞는 거라고 하네요... (네 이때까지는 저도 단순히 남들처럼 그런 걸로만 알았어요 ㅠ_ㅠ .)

 

 

 

시술 진행은 채취 때와는 다르게 링거를 꽂고 바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베드 아래쪽에 누워 진행이 되었고 왼쪽 벽면 모니터에 신선 이식할 배아 두 개가 보였어요.

 

 

 

4일배양 신선이식

 

시험관을 진행한 친구들이 보여주던 배아 사진은 꽃이 몽글몽글 핀 것처럼 예뻤는데, 저의 배아는 조금 이상해서 등급이 좋지 않은 건가 조금 불안했네요ㅎㅎㅎ 

 

알고 보니 4일 배양이라 세포 분열이 하루 더 진행되어 오른쪽 모양처럼 쭈글쭈글 작아지는 게 정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식은 10분 정도로 짧게 끝났는데, 원장님께서 계속 아프다고 겁을 주시는데 저 안 아프거든요 ㅠ_ㅠ 

 

나팔관 조영술 때도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오늘도 그냥 아.. 뭔가 찌르는구나 하는 정도였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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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이 끝나고 누워있던 베드 그대로 회복실로 실려갔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링거 한 병이 추가가 되어... '선생님... 이건 뭐예요...?"'라고 물어봤더니

 

'지난번 피검사 때 면역 세포 수치가 조금 높아서 면역 억제시키려고 원장님께서 처방해주셨어요. (속닥속닥) 금액이 조금 세요'

 

네???  금액이 얼마나 세길래 속삭이시는 건지 놀라서 저도 덩달아 속삭이며 '얼마 나요...?' 물어봤어요...

 

 

이번에는 아주 귓속말 수준으로 '이십만 원이에요.. 임신하시면 두세 번 더 처방받으실 거예요' 

 

 

이십만 원이라니.. 콩주사 맞는데 4~5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너무 놀라서 밥을 먹지 않아도 배고플 것 같은 20만 원이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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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 한 시간쯤 뒤 화장실에 가도 된다고 하셔서 다녀오는 길에 내가 맞고 있는 주사가 무엇인가... 살펴보고 검색을 해보니 저의 nk 세포 수치는 알려주지 않으셨지만 확실히 수치가 높긴 한가 봐요. 다른 후기들과 비교해보면 주사 용량부터 다르더라고요. 

 

보통은 시험관 이식을 하면서 혹시나 높을지 모르는 면역세포 수치를 낮춰서 착상에 도움이 되기 위해 영양제로 비교적 저렴한 콩주사를 처방하는데, 저는 도대체 수치가 얼마나 높길래 콩주사 용량도 남들의 2배나 맞는 것이며, 면역글로불린 주사까지 맞는 건지 불안했어요.

 

그동안 원인불명 난임이라 생각했는데 원인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면서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조금 누워 있으니 배양팀 소장님께서 오셔서 미리 찍어놓은 배아 사진을 보여 설명을 해주셨어요.

 

 

4일배양 신선이식

 

 

역시나 슬픈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죠... 찜찜하던 예감이 들어맞는 순간이었어요.

 

'채취한 19개 난자 중 수정에 성공한 개수는 11개였으며, 그래도 일단 50% 이상이니 많이 나쁘지는 않다. 다만 오늘 이식한 배아는 왼쪽이 4등급, 오른쪽이 3등급이다.'

 

네??? 이번에도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4등급까지 이식했다고요?' 

 

그동안 임신에 성공한 적이 있는지 유산한 적이 있는지 물으시며, 한 번도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면역세포 수치 때문인 것 같다고 하시기에 너무 놀라서 '그럼 저는 이제 어떻게....'라고 되물었더니 병원 와서 뭐 그런 거까지 묻냐며 착상에는 문제없는 등급이고, nk 수치 같은 건 알 필요도 없고 주사만 맞으면 아무 문제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ㅎㅎㅎ 

 

그런데ㅜㅜ 다만 배양 등급이 낮다 보니 나머지는 5일까지 배양이 진행될 수 있을지, 동결에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하시네요.. 우울...

 

 

nk 수치가 높은 것에 대해 혼자 생각해본 바, 학창 시절에 면역력이 약해서 바이러스성 질환을 앓으면서 약을 장기 복용해서 그런 건지, 일을 쉬고 있는 요즘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데, 그 스트레스로 nk세포 수치가 높아진 건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난임의 이유를 알게 되어서 속은 조금 시원한 것 같아요.

 

 

어쨌든 면역 글로불린은 함부로 처방을 내릴 수 없는 약이고, nk수치는 반복된 유산이나 시험관 시술 3회 이상 실패했을 때 반착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던데 제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시험관 시작 단계에서 알아내어 적극 처방을 진행해서 오히려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과잉진료라고 순간 의심도 했지만, 우연찮게 같은 날 이식한 저보다 6살 많은 다른 환자분의 진료내역을 보게 되었는데 저만 처방받은 걸로 보아 과잉진료는 아닌 게 맞네요.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ㅠ_ㅠ)

 

 

nk세포 활성도가 높다는 건 암세포를 비롯해서 비정상 세포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내어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쉽게 말해 면역력이 좋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임신에 있어서는 오히려 정자나 배아까지 외부 세포, 암세포로 인식해 공격해버린다니 마냥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임신을 위해서 초기부터 안정기까지 주기적으로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처방받아 지속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려 충분히 조절 가능하며, 신의 영역인 착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ㅎㅎ 대신 부작용으로 대상포진, 한포진, 몸살 등이 올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수치가 높은 분들에 비해 적응 용량을 맞아서인지 부작용도 없네요..ㅎㅎ 

 

 

 

 

 

 

콩주사 용량이 많아서인지 정말 딱 4시간에 걸쳐 주사가 끝났는데, 명절 연휴 첫날인 이식 3일 차 오전에 또 콩주사를 맞아야 된다고 하네요... 이날은 아침밥 든든히 먹고 가야겠어요 ㅎㅎ 저혈당 올 것 같음..

 

그리고 이식 후 복용해야 할 약과 배 주사, 질정 등 뭐가 너무 많아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알람을 맞춰 놓았습니다ㅎㅎ 

 

 

 

시험관 이식한 사람의 하루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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